반응형 암314 암 환자와 가족, 자녀, 돈 어느 조사(지난 1/8일 포스팅 관련)에서 삶 또는 인생에 있어서 어떤 게 가장 많은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게 있다. 결과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이중 가족과 자녀에 대한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그만큼 가족이 삶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가족과 자녀 38% 그다음으로는 직업과 경력이다. 하지만 그 비중이 가족에 비해 확 떨어진다. 25%다. 이어서 돈이 19%다. 그리고 친구와 공동체가 18%,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17%다. 그 뒤로 사회나 기관이 14%, 자유과 독립이 12%다. 이어서 아래와 같은 항목들이 뒤따르는데, 그렇게 큰 비중은 아니다. 취미와 여가 교육과 학습 자연과 여가 로맨틱 파트너 서비스와 참여 여행과 경험 은폐 영성, 믿음, 종교 애완동물 그러나 우리나라.. 2024. 1. 12. 암 환자 투병의 이유: 4기 암의 고단함과 긍정과 낙관 힘든 암투병을 하다 보면 내가 뭘 위해서 이럴까를 생각해보곤 한다. 우선, 암투병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2가지 의미에서는 그렇다. 생각보다 오래 산다. 생각보다 힘들다 4기암일망정 생각보다 오래 살 수도 있다 4기 암을 진단받았을 때 나는 오래 못 살 줄 알았다. 내가 받은 4기 암의 정확한 명칭은 '4기 진행성 전이암'이었다. 정확한 병명은 투명신세포암(rec)이다. 이 암은 아주 지독한 암종의 하나라고 교수님들께서 말씀하신다. 우선, 치명적이다. 얼마 못 산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는 다루기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방사선에도 안 듣고 항암제에도 잘 안 듣는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은밀하다는 것이다. 소리 소문 없이, 다시 말해서, 특별한 증상이 없이 와서는 어느새 3,4기가 돼서야 자기 정체를 .. 2024. 1. 9.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돈을 맨 앞에 세울까: 4기 암 환자는 가족과 연대가 우선이다 살다 보면 돈이 참 좋다는 걸 안다. 그러나 몸이 아프다 보면, 특히 나처럼 4기 암 환자가 된 후, 돈이 다가 아니란 걸 금세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돈이 가치가 없다거나 불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투병이나 치병을 위한 유효한 수단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인생의 가치 중 가족 간 사랑 대신에 돈을 가장 앞에 세울 일은 절대로 아니란 생각이다. 아래 표는 주요한 국가 들 중 17개 국가의 시민들을 상대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주요 국가 시민들의 최우선 순위는 연대감이 속성인 가족(15개 국가) 또는 그의 확장인 사회(1개 국가) 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런데! 단 하나의 국가, 한국만은 물질적 부, 즉 돈을 인생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2024. 1. 8. 4기 진행성 암 환자의 연말 지난해 12월, (이런 벌써 지난해다, 말장난이 때론 싫다, 달라진 게 뭐 있다고...) 게눈 감추듯 요란스러운 여러 진료 일정들이 있었다. 예정된 것들이었든 돌발적인 것들이었든 그랬다. 그리곤 요란스러운 모임들 초대장들이 있었다. 초딩, 중딩, 각종 학친들...동네 친들, '사회' 친들, 옛 직장 친들... 난 어쩌면 엄청 사교적이지만... 엄청 자제하기도 한다. 넘 많은 인연들이 이제는 벅차서다. 고딩 친들 모임엔... 하마터면 갈 뻔했다. 하지만 아직 항암제 끊기 전에 그 모임 있어서 설사 난리 블루스 땜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닐 듯해서 참았다. 그런데.... 그 모임 주재한 이번 회장의 재산이 무려... xxx억! xx억 도 아니고... xxx억 가진 친구 놈의 모양이 어찌 변했는지(내가 한참 헤드.. 2024. 1. 6. 전이 관련, 원발암 관련 2023년 마지막 진료 4: 항암제 3개월 휴약 처방, 밝은 면을 보자 정형외과 협진 의뢰 원발암 진료과 방문 다음날 바리바리 집을 나섰다. 원발암 진료과 주치의 교수님을 뵙기 위해서였다. 평균 30분에서 90분까지 ‘진료 지연 중’이라는 노티스가 일상이 돼버린 교수님 진료실, 채 반달도 안 돼 다시 나타난 내 존재가 교수님의 스케줄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다른 환우분들의 진료받을 기회를 뺏어가는 건 아닐까 하는 부담을 안은 채 병원을 향했다. 도착접수기 앞에서 접수증을 뽑자니 센터 평소 구경하기 힘든 선임 간호사샘께서 안쪽에서 반갑게 나오셨다. 정형외과에서 협진 의뢰 들어왔다는 걸 알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새로운 분위기가 어떻냐고 물었다. 스탭들 중에서 왕 수석이신 이분은 복장부터 늘 다르다. 그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 후, 새로운 분위기에 대해서 답했다. 파격적이며 .. 2023. 12. 20. 전이 관련 마지막 진료 4: 정형외과 교수님의 극약 처방-한동안 항암제를 멈추는 수 밖에 없다 mri와 엑스레이 결과 리뷰: 안 붙는 게 아니라 ’거의‘ 안 붙고 있다. ’거의‘ 안 붇고 있다와 ’ 안‘ 붇고 있다는 질적으로 다르다. 늘 그렇듯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교수님께서는 ‘거의’ 안 붙고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여쭸다. “‘거의’ 안 붇고 있다고 하셨는데, 붙기는 붙나요?” “여기, 쪼금 붙고 있어요.” “네…” “그런데, 이런 상태가 계속 되면 위험합니다. “ “어떻게요?” “스크루들이 부러집니다. 우리는 이미 1차 수술 후 경험했었지요?” “네…” 교수님은 옛 영상 사진들을 펼치셨다. 하지만 그 그림들은 날 위한 건 아녔다. 그 사진들을 하나하나 여시면서 얼굴은 옆에 있는 수련의를 향하셨다. “여기 봐! 여기 스크루 3개가 부러진 게 보이지?” 교수님의 확인에 그 수련의.. 2023. 12. 19. 전이 관련 마지막 진료 3: 육종암, mri 검사 결과, 안 붙는 다리, 정형외과 스케치 도착 접수 때 문득 든 생각 도착 접수를 했다. 접수하면서 지난주 mri 촬영 후 안 좋은 이벤트가 떠올랐다. 그걸 교수님께 말할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그러나 안 하기로 했다. 어쩌면 내 건강에 중대한 경과를,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난 꾹 참았다. 기계가 대신하려는 세상 접수는, 언제부터라고 딱 집어 기억은 못하지만, 이제는 거의 기계가 한다. 직육면체 금속과 플라스틱의 하이브리드 물체가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 이 키오스크는 참 그렇다. 나 자신 엄청난 스펙의 첨단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임에도 때때로 공포스럽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생각이다. 사람 대신 접수를 처리하는 이 기기는 분명 컴퓨터다. 어찌 보면 로봇이기도 하고. 처리하는 프로세.. 2023. 12. 18.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4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