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암314 병원 가는 날 1: 루틴 체크, 정기 검사 날, 일찍 그리고 재밌게 병원에 가는 건 언제나 두 가지를 선택하게 만든다. 일찍 가는 거, 재밌는 거. 그 둘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일찍 가는 건, 여유로운 루틴을 위해서다. 시작부터 헤매는 건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든다. 우선 운전부터 서두르게 된다.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기름도 많이 든다. 아끼는 20년 된 차 엔진이나 미션도 더 빨리 망가져 갈 것이다. 병원 주차장도 난장판 일 것이다. 주차할 자리 찾느라 지하 2층에서 3층으로, 노상 주자장으로, 그도 안 되면 일렬주차…그 모든 것들이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일들이다. 좀 일찍 가면 모든 게 순조롭다. 위에 든 내용들의 정반대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프로세스가 순조롭다. 커피 한 잔 뽑는다. 내 차로 돌아온다. 책을 몇 장 읽는다. .. 2023. 8. 18. 4기 암 13년째에 맞이하는 심각한 이상 징후 2: 지속적 설사, 극심한 피로, 급격한 체중 감소 4기 암 13년째 이상 징후- 항암제 인라이타로 바꾸면서 다시 시작된 지속적 설사 설사가 4기 암 13년째에만 생긴 심각한 이상 징후는 아니다. 항암제를 복용하면서 시작된 참 징그러운 부작용이다. 내 일상에서 전혀 떠나지 않는다. 그래도 예전엔 식욕이라도 있었다. 심할 땐 하루에 8번까지 설사를 해댔다. 그래도 나름 활력이 유지됐다. 왕성한 식욕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게 거의 한 달간 그 식욕이 사라져 버렸다. 인라이타로 바꾸면서 이 설사는 특이한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 보트리엔트를 10년 간 먹으면서 설사를 달고 살았었는데, 나름 관리를 잘했었다. 그 결과 며칠간은 설사가 전혀 없기도, 하루에 2번 정도의 빈도까지도 유지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인라이타로 바꾸면서 몇 달간은 설사가 아예 생기지 않았다... 2023. 8. 17. 4기 암 13년째에 맞이하는 심각한 이상 징후 1: 코로나 비슷 7월 21일에 시작된 몸의 이상 상태가 거의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건 좀 안 좋은 사인임에 틀림없다. 단순 감기라기엔 좀 심하고 길게 간다. 코로라라기에는 고열이 없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엄청난 설사가 이어지고 있다. 90 넘으신 아버지 생신상도 같이 못했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뭘 잘 못 먹고 있다. 4기 암 13년째에 맞이하는 심각한 이상 징후 1 7월 21일경 몸에 안 좋은 증상이 나타났다. 한 가지를 빼고는 전형적인 코로나 증상였다. 그 한 가지는 고열을 말하는 거다. 고혈 빼고 다 찾아왔다. 인후통, 기침, 가래, 근육통, 콧물과 코막힘, 정신이 맹한 상태. 사실 열이 완전히 없었던 건 또 아니다. 37.3도 이쪽저쪽이었다. 그러니까 미열은 있었다. 3일 정도 기다리다가 이비인.. 2023. 8. 16. 루틴 체크: 새로운 표적항암제 5개월째 며칠 전 원발암 진료를 받았다. 오전에 혈액검사를 받았다. 교수님 진료 전 항암 코디네이터 오피스 들렀다. 이어서 교수님 뵀다. 사람들 엄청 많았다. 일부는 욕을 했다. 진료는 나 얼굴 탄 것으로 시작해서 박장대소로 끝났다. 약국에 들렀다. 다음날 상담 간호사님 전화받았다. 이번 혈액검사에서는 큰 거로 5통 뽑았다. 채 한 달도 안 되는 시점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다. 소변검사도 받았다. 둘 다 결과가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진료 전 상담 간호사님 뵙는 시간에 딱 맞춰 나올 일이다. 금식 4시간이었다. 상담간호사님은 웃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 분 뵐 때마다 마음 한편 무겁다. 내가 엄청 쏴 부쳤기 때문이다. 너무 불친절하고 공감도 안 한다고 내가 클레임 걸었었다. 거의 다 항암제 쓰는 환.. 2023. 6. 30. 4기 진행성 전이암 식단: 어쩌다 아침 메뉴 아침은 내게 제일 중요한 식사다. 그래서 꼬박꼬박, 안 빼먹고, 잘 먹으려 애쓴다. 오늘이 또 왔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 준비한다. 일어나면 우선 갑상선 호르몬제 1 알 먹는다. 오랜 기간 표적항암제가 갑상선 기능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고 한다. 다행인 건 코딱지 만한 한 알로도 정상 수치가 나온다는 것이다. 표적항암제가 바뀐 후 첨으로 엊그제 내분비 교수님 좼다. 인라이타는 파조파닙보다 정도가 약하나 여전히 갑상선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씀하셨다. 다행인 건, 6개 월 후에 보자고 말씀하셨다는 사실! 계란 4개를 풀고, 휘스커(whisker, 계란거품기)로 엄청 섞어주고, 참깨 볶은 거, 고춧가루, 새우적을 넣고 또 엄청 섞어준다. 그런 후 물을 좀 넣고-부풀어 오르게 하려면 물을 넉넉하게-큰 냄.. 2023. 6. 28. 뼈 전이 발견 방법과 연부조직 포함된 뼈 전이 대책과 치료법 *아래 내용은 제 경험입니다. 의학적 내용은 저와 교수님들 간 문답에서 나온 것입니다. 개인차가 너무 심한 게 암이라고 하니,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시고, 제 개인적 경험은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뼈 전이를 알아채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내 경험에는 그랬다. 참기 어려운 통증이 왔다. 그러나 그 통증이 왔을땐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그나마 남은 뼈를 보존하기 위해서 방사선 치료를 제안받았다. 그러나 상담 결과 뼈를 잘라내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또 잘라냈다. 뼈 전이는 발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정형외과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그러나 조금만 더 민감하고합리적으로 관리했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다 지난 일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또 오지 말라는 보장은없다. 그러서.. 2023. 6. 22. 전이 재발 수술 후 딜레마: 폐 종양 축소 붙지 않는 뼈 육종성전이 재발에 의한 다리뼈 절제 수술 후 6개월이 지났다. 수술했던 다리 부위 엑스레이를 찍었다. 2방을 찍었다. 누워서 천장 보고 한 컷, 좌측으로 누운 상태에서 또 한 컷. 진료 30분 전에 찍으라고 했지만, 일찍 찍었다. 진료실로 들어가니 교수님께서는 오랜만이라고 했다. 대략 2개월 쪼금 넘어 뵀으니까 그렇게 느끼시나 보다. 작년 말 수술 전에는 어떤 땐 일주일마다, 어떤 때 2주일 만에, 그렇게 여러 번 날 봐주셨었다. 그런 후 수술을 해주셨고, 대략 반 달 입원하는 동안 매일 봤고, 퇴원 후 경과 땜 두어 번 날 보셨으니 짧은 가간 동안 참 많이도 만난 사이였다. 그러다가 이제 또 보니 그 많은 시간이 언제 그리 흘러갔냐고 말씀하시며 내 얼굴을 보셨다. 그렇게 반갑게 마주했음에도 본론은 좀 .. 2023. 6. 2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4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