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932 대장내시경 검사 준비실 풍경, 비수면 검사-2019년 초여름의 기억 2년 전에 난생처음 대장 내시경을 경험했었다. 위내시경 검사는 비수면 검사로 작 년 말로 해서 6번째 받아오고 었다. 위내시경 검사를 매년 하는 이유는 항암제와 관련돼 있는 듯하다. 독한 항암제를 복용하고 있고, 설사도 심하니... 위장에 무리가 있을 듯하다며, 주치의께서 애써 의뢰해 주신 탓에 매년 하게 됐다. 매년 하는 게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한다. 덕분에 위와 식도는 깨끗하다는 걸 안다. 나는 내 소중한 몸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기에, 지금도, 비수면 내시경 검사를 택한다. 잠들면 식도와 위와 소장 내부가 어떻게 생겼고, 상태가 어떤지 모를 일이라서 그렇다. 라이브로 전 과정을 보고 싶어서 그렇다. 식도와 위와 소장이 물론 완전하게 깨끗하지는 않다. 그 독한 항암제를 매일 먹으면.. 2021. 9. 4. 아이폰 13 프로 맥스를 살 것인가 건너 뛸 것인가 2-배터리와 저장 용량 등 아이폰 12 미니를 지금 구입할 생각이라면 제일 고민되는 게 배터리 지속시간이 아닐까 한다. 아이폰 12 프로 맥스와 아이폰 12 미니, 두 모델을 같이 쓰고 있는 입장에서 두 모델의 배터리에 대해서 실감하고 있다. 우선 12 프로 맥스 배터리는 나무날 데가 없다. 그러나 무게감이 상당하다. 디바이스도 크고, 화면도 크고, 스펙도 우월하다. 덕분에 딱 그만큼의 시간만큼 쓴다. 엄청나게 로딩하는 게 아니라면 다음날 오전까지 간다. 아이폰 12 미니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헤비 하게 안 쓴다면 다음날 아침까지는 충분히 간다. 배터리 용량이 적어서 오래 못 갈 것 같으나 디바이스 크기도 아담 사이즈에 화면도 폰과 문자를 하기에 딱 적당한 크기라서 배터리 소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게다가 무게는 깃털이다. 전에도 .. 2021. 9. 3. 4기암 11년 웃자의 항암식단-항암제 보다 우선하는 항암식단, 성장촉진 항생제 고기를 줄이고 가공식품 줄이고 [난 내 몸속에 암세포 덩어리들이 바글바글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서식하기에 내 몸의 환경이 좋았다는 반증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했다... 여적까지 입으로 들어갔었던 것의 반대로 가보자!] 항생제를 먹이면서 키운 가축의 고기를 내가 안 먹기로 했다고 해서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까지 강권하거나 강요하지는 않았다. 지금도 억지를 부리거나 강제로 요구하지 않는다. 그냥 나만 안 먹거나 덜먹을 뿐이다. 뭘 먹고 안 먹고는 그들의 자유로운 선택이다.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내 가치관에 반하는 행위를 내가 할 수는 없다. 지금도 식구들 중엔 신나게 ‘항생제 고기’를 냠냠냠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나도 어쩌다 얻어먹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곱창볶음, 막창구이, 내장탕은 사실 내가 더 좋아하고 더 먹는지도 모르겠다.. 2021. 9. 2. 암삶 17-개복, 배를 연다는 말이 주는 복잡미묘한 감정 (2011년) ‘배를 연다’는 말에 나는 끊기고 잘렸던 장면들이 생각났다, 아주 어릴 때 보았던. 시골에서 아직 전기도 안 들어오고 고샅길이 막 리어카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넓혀지기 시작하던 무렵 아끼던 미루나무가 잘리어지고 가죽나무도 잘리고 울타리로 쓰던 탱자나무도 잘리면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학교에 갔었는데 돌아와 보니 넓었던 채전 밭이 반은 잘려나가고 상체 잃어 망연자실 앉아 있었던 나무들의 밑동 마저 파헤쳐져 있었다. 이리저리 살피며 발걸음을 옮길 때 또 보았다. 동무와 올랐던 나무에 남아있을 추억이 눕혀지고 숨바꼭질하며 숨었던 둥지가 잘려나가고 삭정 가지 잘라 이것저것 만들며 소꿉놀이할 때면 시원한 그늘을 주던 그 넉넉했던 나무의 밑에 있던 그 그리움들이 다 눕혀진 채로 내가 내딛는 두 발의 발등으로 젖.. 2021. 8. 31. 4기암 11년 웃자의 항암식단-무항생제육류와 등푸른 생선 그리고 암환자 금지식품 육류를 멀리했던 4기 진행성 전이암 환자인 나에게 병원에서 동물성 단백질을 좀 더 섭취하라고 했다. “동물성 단백질! 이게 무슨 말인가? 내가 끊었던 돼지와 소와 닭과 오리를 다시 먹으란 말 아닌가!” 타협이 필요했다... “햐, 이거 어쩌냐?” 하지만 난 어떤 경우에도,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방법이 있고 타협할 여지가 있음을 경험을 통해서 안다. 그래서 만든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위한 나의 지침. 이 5 가지로 이루어진 나만의 가이드라인, 그렇게 지침을 지키려 애썼더니 아예 식생활로 굳어졌다. 1. 자연방사 무항생제 닭고기 한 달에 두 번, 계란은 일주일에 한 개 2. 동물복지 무항생제 돼지고기 한 달에 두 번 3. 무항생제 방목 소고기 한 달에 두 번 4. 기름에 튀긴 어떤 종류의 빨간 고기도 스톱 .. 2021. 8. 30. 나무가 세월 따라 잎을 변화시키듯 먼저 난 잎은 지고 새 잎이 나고... 4기 전이암 진단 후 깨달은 ‘나의’ 삶에 대한 단 하나의 진실. 삶에 있어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모든 건 변한다! 는 것 내 몸과 마음이 콩팥 두 개에서 하나인 상황에 맞춰 변하고, 숨 쉬는 폐엽이 5개에서 4개인 조건에 맞춰 변하고, 달리고 뛰던 것에서 지팡이 짚고 절뚝거리는 현실에 순응해 변하고…… 얼마 전에 산 가재 두 마리, 어느새 한 마리는 탈피를 했다. 오늘 아침에 보니 다른 가재도 그랬다. 변화해야 하는 시점에 탈피하지 못하는 가재는 죽는다. 변해가는 몸에 맞춰 작아진 갑옷은 벗어야 한다. 그대로 멈춰 있으면 으스러져 죽거나 과거의 갑각 속에 갇힌 채 고통과 함께 스러질 것이다. 내 몸도 나이를 먹어 간다. 그렇잖아도 세월에 따라 순리를.. 2021. 8. 29. 2018 뮌헨 11-뮌헨 게르트너 플라츠(Gärtnerplatz)를 향해서 도이체 박물관(Deutche Museum)을 나와 게르트너 플라츠(Gärtnerplatz)로 방향을 잡았다. 역시 뚜벅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기특하다. 지금은 그렇게 못 걷는다. 이게 웬일인가 한다. 이 여행은 3년 전 여행이다. 그 사이 내 얼굴도, 근육도, 머리도... 다 빛이 바래고 있다. 폐 속 암덩어리들 볼륨도 팽창하고 있다. 내가 되돌아보기에 기회는, 모든 기회는, '지금 당장-Just Right Now!'이 최고일 듯하다. 게르트너 플라츠(Gärtnerplatz)를 향해가는 길에 전기 자전거가 보인다. 친환경이 좋기는 거기도 매 한 가지인 듯하다. 나무들도 우거지고, 꽃도 많고, 공기도 덩달아 좋고... 여기 도로가 좁다. 자전거 건너편 길가에 차들이 주차돼 있다. 그 사이로 차 한 대 지날.. 2021. 8. 27. 이전 1 ··· 115 116 117 118 119 120 121 ··· 13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