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삶 13-신장절제수술2 “당신 암... 넘버 쓰리"(2011년)
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들락날락하는 환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난 벌써 3시간이 넘게 진료실 앞 복도며, 홀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고개를 푹 떨구고 들어갔다가 어깨를 쫙 펴고 나오는 환자, 근심 어린 표정으로 들어갔다가 활짝 웃고 나오는 환자, 어두운 얼굴로 들어갔다가 더 어두운 얼굴로 나오는 환자, 혼자 온 환자, 온 가족이 몰려온 환자, 조용히 있다가 조용히 들어가서 조용히 나오는 환자, 옆 사람에게 병 자랑하며 정보를 얻으려 애쓰는 환자, 젊은 여자 환자, 80은 훌쩍 넘겼을법한 할아버지, 가족의 부축 없이는 한 발자국도 옮기지 못할 듯한 환자, 이 간호사 저 의사 등의 목례를 받는, 누가 봐도, 이 대학병원 의사 같은 환자... 하지만,..
2021. 8. 18.
어느 교수님의 코로나 백신 부작용과 진료 펑크 2
코로나 부작용으로 휴진하셨던 정형외과 교수님을 만났다. 얼굴은 부어 있었고, 눈은 충혈된 상태였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교수님.” “참 오랜만이지요?" “예. 하하하 거의 6개월 만이네요, 교수님.” “하하 그러게요.” “지난주 진료 연기에 대한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교수님. 걱정도 많이 했고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입니다.” “아이고, 죽는지 알았어요. 그 약 참 나쁜 약이에요." “그 정도였나요, 교수님?” “예. 그날 아침에 우리 의사들 백신 맞는데, 빈자리가 하나 보여 냉큼 가서 맞았는데...” “......” “그게, 내가 그렇게 서둘러 맞는 게 아녔는데!” 어쨌든, 다행스럽게도 코로나 백신이 가져온 부작용은 심한 고열 정도에서 ..
2021.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