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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조계사 맞은편 골목 속 그 자체가 미술품 같은 카페 경복궁에서 난 차를 뺐다. 햇볕이 뜨거워서였다. 독일 두 친구는 어디를 갈 건지 물었다. 난 인사동에 먼저 가 있겠다고 했다. 인사동 속으로 들어가는 길은 여럿이다. 그중 하나가 이 샛길이다. 아까 그 둘의 생각은, 우선 경복궁 안을 돌아보고, 수문장교대식을 볼 거라고 했다. 난 다리가 아파서 그건 힘들겠다고 했다. 같이 돌아보자며 내 표를 샀다고 내게 보여줬다.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어제 너무 많은 걸음을 했다. 지난해말 수술한 다리는 아직 다 안 아문 게 틀림없다. 잠자리에 누워 다리를 쭉 펴면 아직은 아프기까지 하다. 조계사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왔다. 지나는데 agio가 보였다. 언제 한 번 들어가 봐야지 하면서 지나쳤다. 참고로 이 식당은 오후 3~5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란다. 차를 주차장에.. 2023. 5. 24.
4기 암 환자이면서 장애인, 무엇으로 사는가 암 진단 후 6년 만에 장애인이 되었다. 그건 참담한 일이었다. 암도 1기나 2기가 아닌 4기 암이었다. 그리고 진단 후 1달도 안 돼 콩팥이라는 장기를 잃었다. 그 후 3년 만에 폐 한 조각을 잃었다. 그리고 또 3년 후 다리뼈 하나를 거의 잃었고 곧바로 영구 장애판정을 받았다. 그러니까 연타를 맞은 것이다. 말기암 직전 단계인 4기 진행성 암 환자가 된 후 보행장애인이 된 후,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의 불편함을 알았다. 사실 그건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4기 암, 그 암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 수술로 장기 잃음, 항암제 복용, 그로 인한 심각한 설사 부작용, 언제 설사가 퍼부을지 몰라서 장거리 운전도 불안불안. 거기에 보행장애인이라서 뛰지도 못해, 등산하기도 힘들어... 다리는 절룩절룩 참 어찌 보면.. 2023. 5. 23.
암 환자도 소수, 장애인도 소수: 암과 장애인에 대한 기본 개념 지난주에 장애인주차표지판을 바꿨다. 내가 4기 암 투병하면서 얻은 게 몇 되는데, 그중 하나다. 사실 난 암 환자라서 장애인으로 등록된 건 아니다. 암 환자라서 장인인이 된다면 그 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경계성 종양이나, 초기 암 환자의 경우 일종의 만성병으로서 관리하면 얼만든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그건 물론 4기 암 환자라고 다를 바 없다. 암 환자와 장애인의 기준은 다르다. 국가로부터 받는 시책도 다르다. 암은 크게 몇 개의 단계로 분류된다고 한다. 분류를 보기 전에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분류하는 암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를 먼저 보자. 2023년 기준, 99개나 되는 암이 인정되고 있다. 많기도 많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나 많은 종류의 암이 있는 줄 모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2023. 5. 22.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그리고 폐전이암 수술 때 생각 며칠간 좋은 공기질 속에서 생활하다가 오늘 같은 날 맞닥뜨리면 공포감이 밀려온다. 숨을 제대로 못 쉬는 게 얼마나 큰 공포인지를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암(원빌암)이 폐로 전이됐는데, 1~2.5cm 정도 크기의 다양한 암 덩어리들이었다. 그것도 20여 개가 넘는다고 했다. 그리고 머잖아 폐가 망가지게 되고, 시한폭탄이 돼 죽을 거라 했다. 그 말은 숨 못 쉬어 죽을 거라는 말과 같았다. 그냥 죽기만 기다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고민고민 끝에 뭐라도 해보려고 병원을 옮겼다. 그게 암 진단 후 세 번째 병원이 돼버렸다. 부랴부랴 옮겼는데, 그 세 번째 병원에서는 폐의 상태를 자세하게 말해줬다. 두 번째 병원에서 말했던 두리뭉실한 내용과는 딴판이었다. 거의 쓸 수 없는 상태까지 간 폐 한 조각이 있다고 했다... 2023. 5. 21.
어쩌다 외식: 강서구청 근처 먹자골목 육계장 오늘은 미뤘던 셀프세차를 했다. 세차 후 배가 고팠다. 강서구청 쪽 맛집을 찾았다. 국밥집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난 육개장 시켰다.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항암제 땜 지독한 배탈로 그림의 떡이지만... 오늘은 큰 용기를 내봤다. 이 집은 인근에 강서구청과 강서경찰서가 있다. 거기 근무하는 사람들 많이 찾는다고 했다. 반찬이 정갈하다. 반찬이 정갈한 것에 더해 깔끔하다. 이 구성 좋다. 기름기 음식 최적 궁합, 소화효소 베타아제의 보고 무, 그 무로 만든 깍두기, 기름기 많은 음식 때문에 압 안 텁텁함 ㅠㅠ 싹 가시게 하는 개운한 맛, 고추절임~~ 상큼한 맛의 부추무침, 음... 어묵볶음?? 뭐 4가지 기본 반찬, 색감도 좋다. 식욕 자극! 같이 간 이는 돼지뼈해장국, 시래기 듬뿍, 살 많이 붙은 뼈다귀.. 2023. 5. 20.
암 환자의 양성자 치료 이해 양성자 치료의 최대 장점은 방사선이 주위로 퍼지는 범위가 적다는 것이다. 그 말은 양성자빔의 분사량이 엑스선보다는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아예 다른 부위, 치료가 불필요한, 로 안 퍼진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위험성이 적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여전히 수술이나 항암제에 비해서 그 위험성 또는 단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병원에서 양성자 치료의 주요한 암종으로 간암을 든다. 간세포 손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를 할 경우 종양 주위를 많이 손상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간 손상은 일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4기 암 환자로서 13년 동안 경험하기에 같은 암에 같은 항암제를 쓰더라도 그 결과는 백인백색, 만인만색이라는 말을 주치의 교수님으로부터 들었.. 2023. 5. 19.
항암제 부작용 설사 관리법: 4기 암 환자에게 설사는 나쁜 좋은 소식인가 어떤 항암제든 반드시 따라다니는 설사, 막강 항암제의 막강 부작용 설사가 다시 시작됐다. 한편으론 불편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반갑다. 잘 관리하면서 같이 가는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는데, 즐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괜찮다. 대신 설사 때문에 생길 부작용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그러니까 말장난 같은, 그러나 심각한 부작용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심각한 부작용, 그것의 관리 문제다. 나의 경우, 심할 때는 하루에 9번 정도를 설사했다. 그것도 5~6일 정도의 패턴으로. 그런데 전문가들은 내 얘기를 듣고 놀란다. 왜냐하면 보통은 하루에 3번만 설사해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하며, 더군다나 그런 상태가 이틀이나 지속된다면 심각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설사를 관..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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