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935

항암제 부작용 설사 관리법: 4기 암 환자에게 설사는 나쁜 좋은 소식인가 어떤 항암제든 반드시 따라다니는 설사, 막강 항암제의 막강 부작용 설사가 다시 시작됐다. 한편으론 불편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반갑다. 잘 관리하면서 같이 가는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는데, 즐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괜찮다. 대신 설사 때문에 생길 부작용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그러니까 말장난 같은, 그러나 심각한 부작용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심각한 부작용, 그것의 관리 문제다. 나의 경우, 심할 때는 하루에 9번 정도를 설사했다. 그것도 5~6일 정도의 패턴으로. 그런데 전문가들은 내 얘기를 듣고 놀란다. 왜냐하면 보통은 하루에 3번만 설사해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하며, 더군다나 그런 상태가 이틀이나 지속된다면 심각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설사를 관.. 2023. 5. 17.
집을 떠나야 길을 떠나고 손에 든 걸 놔야 새것을 잡는다 어제 집을 떠났다. 고향집 아버지 뵈러 갔다. 마당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대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 정겹다. 이 집에서 15살까지 머물렀다. 지금은 당시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부모님께서 틈나는 대로 집을 고치셨기 때문이다. 문득 새가 보였다. 무슨 새인지 모르겠다. 예쁘다. 아버지 말씀은 귓가에 소용돌이쳤고, 관심은 일순간 오로지 저 새였다. 폰카가 아닌, 늘 갖고 다니는 카메라를 꺼내려는 순간, 날기 시작했다. 쏜살같았다. 순간 집 떠났던 나의 15살이 생각났다. 내가 만약 집에 머물렀더라면 떠날 수 있었을까? 우문우답이다! 저 새도 나뭇가지를 떠나야 날 수 있다. 새들은 난다. 날아야 된다. 운명이리라. 그러니, 날지 않는 새가 어디 그리 흔할까... 딸이 떠올랐다. 딸도 집을 떠났다. .. 2023. 5. 16.
암 치료방법과 양성자 치료에 대한 고민과 실망 다발성 폐전이와 골(뼈) 전이도 양성자 치료가 가능할까? 난 그 정도가 심한 입장에서 주치의 교수님께 여쭤봤다. 주치의뿐이 아니고 뼈전이암 방사선 치료를 위해 몇 번 진료를 받았던 영상의학과 교수님께도 여쭤봤다. 결론은 양성자치료는 다발성폐전이와 뼈전이에는 그 효과가 별로 없다였다. 그 근거를 들으니 납득이 됐다. 하지만 서운했다. 그 근거는 간단하다. 양성자치료는 방사선 치료가 고도로 발전한 형태다. 그런데 나의 경우, 폐에는 다발성으로 20여 군데로 퍼져나갔고, 뼈 전이도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다. 그런 경우, 엄청난 양의 방사선을 쏴대야 하는데, 그러면 그 일대가 다 망가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득 대신 실이 더 많다는 얘기다. 암 치료 방법 그런데 암 치료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내가 13년 동안 .. 2023. 5. 14.
디지털 시대의 신의와 신뢰 올 들어, 5/13일 기준으로, 블로그가 대략 12억 8천 개의 포스팅이 올라왔다고 한다. 이 중에 난 몇 개 안 된다. 그러니 내가 포스팅한 게 아마 해변에 있는 모래 한 알 정도도 안 될 듯하다. 설령 네가 책을 쓴다 해도 그게 대단한 게 안 되는 이유도 역시 비슷하다. 오늘 기준 100만 권이 넘게 출판됐다고 한다. 여간 대단한 글이 아니라면 거들 더 보지도 않을 일이다. 사실 그래도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내가 사는 것을 일기처럼 쓰고 싶어서다. 특히 딸이 나중에 읽어보기를 원하는 이유가 더 크다. 그래서 매일매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블로그 쓰기가 녹록치 않다. 하루에 엄청난 숫자의 블로그가 나오고, 그런 이유로 내 블로그가 'n분의 1'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또 콘텐츠나 포스팅 분제가 .. 2023. 5. 13.
병원 푸드코트 물가 병원 푸드코트 식음료값이 너무 가빠르게 인상되고 있을뿐더러 비싸다. 내가 지금 다니는 병원은 그래도 좋은 품질에 맛있는 음식메뉴가 많았었다. 그런데 옛이야기가 돼버리고 있다.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 게다가 독과점이라서 더 비싼 듯하다. 어떤 환자가족분들은 아예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오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음식값이 오르더라도 메뉴가 다양하다면 선택의 폭이 크리라. 하지만 아니다. 상대적으로 싸고 푸집한 메뉴는 다 없어졌다. 있더라도 이름만 그렇다. 예를 들어 돌솥비빔밦 같은 경우가 그렇다. 이 돌솥밥은 그나마 신선하 재료와 함께 나왔었다. 낙지도 2마리나 들어있었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예 없어졌다. 메뉴에서 사라졌다. 이름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해물순두부찌개가 그렇다. 해물이라고는 겨우 새.. 2023. 5. 12.
최강 항암 워리어도 병원 가기가 싫어질 때가 있다: 푸드코트 매니저님이 고맙다 어제오늘 병원에 갔다. 이건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다. 내 건강을 체크하는 것은 좋은 일이겠으나 운전을 해야 하니 피곤하다. 우선 피부과에서는 좋은 시그널이 왔다. 반면에 오늘 영상검사는 그 판독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어제 피부과에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 말은 피부 트러블이 진정되고 있다는 것이고, 뾰루지 등이 가라앉고 있다는 듯이다. 하지만 1개월분을 더 처방해 주셨다. 등에 새로운 뾰루지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1달만 더 먹어보자고 했다. 그리고 쉬었다가 또 나타나기 시작하면 언재든 오라고 하셨다. 교수님께서 부작용이나 특이사항 있는지를 물어보셨다. 그래서 무척 졸리다고 했다. 그랬더니 가려운 데 쓸 약을 준 게 아니었으니 피부과와는 관련이 없다며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라고 .. 2023. 5. 11.
암은 눈으로도 전이 될까: 암 눈 전이, 전이에 의한 안암 같은 증상을 놓고 두 군데 병원에서 다른 진단과 처방을 했다. 한 곳에서는 백내장이 아주 상태가 안 좋다고 했고, 다른 곳에서는 아주 약한 단계이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어느 곳의 말을 들어야 할지 헷갈린다. 또 한편으로는 만약 이게 암이 눈으로 가는 초기 단계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대략 난감하다. 내가 가진 암이 다른 데로 전이된 적이 없다면 눈이 좀 침침하다고 해서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내 경우란 게 진단과 동시에 이미 폐로 간 경우이고, 그것도 다발성전이라서 대략 20여 개의 암덩어리들이 양쪽 폐에 포진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것 때문에 이미 폐 한 조각을 떼 낸 아픈 기억이 있다. 물론 폐 한 조각 떼냈다고 해서 .. 2023. 5. 10.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