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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48개월을 125개월로 바꾸다(업데이트) 연말 병원 검사와 진료에 대한 소감 2021년 말! 연말에 병원 검사와 진료가 있다면 누구든 좀 서글픈 일일 것이다. 나는 묘하게도 연말에 여러 개가 걸린다. 작년 말뿐이 아니라 그 전 해에도, 그 전전 해에도 그랬다. 성탄절과 연말 분위기를 즐기는 건 내게 딴 나라 얘기일 수 있다. 하필 그런 축제 시즌에 일부러 병원 진료를 잡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망칠 생각은 아녔다. 애초에 그렇게 시작했다. 아픈 데나 아픈 걸 검사하는 걸 100% 내 맘대로 할 수는 없다. 뭐 1월 3일 날 아프고 싶다고 해서 아플 수 있는 게 아니다. 또 내가 아무리 VIP나 VVIP라 해도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의사로 검사나 진료 예약을 잡을 수는 없다. 특히 서울에 있는 소위 ‘빅 5’는 더더욱 그.. 2022. 6. 24.
항암제는 피부, 머리카락을 어떻게 망가뜨리나(업데이트) 표적항암제와 피부 작년 말 피부과에 들렀다. 피부과는 항암제 부작용 때문에 다닌다. 여기도 대략 4개월이나 6개월 만에 한 번씩 들르니 큰 부담은 아니다. 항암제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여러 가지 피부 트러블이 생겨난다. 여름엔 모낭염이 대표적이다. 표적항암제와 모낭염 항암제로 인해서 생기는 모낭염은 생각보다 심각한데, 얼굴 특히 이마 쪽 모공이 마치 화산 분화구처럼 모양이 변한다. 가렵거나 하지는 않다. 그냥 그렇게 변한다. 마치 미용상 좀 안 좋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분명 잘못 관리하면 문제가 될 게 뻔하다. 흉터가 생기는 문제도 그중 하나다. 또 피부 색소의 침착도 일어난다. 멍든 것처럼 국부적으로 피부톤이 바뀌는데 이게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한다. 얼굴, 특히 이마 여기저기.. 2022. 6. 24.
암 완치판정과 5년 생존율 함정_암 환자가 지치면 죽는다 암 완치판정의 의미 암 진단 후, 병원에서는 각종 조치를 한다. 나의 경우, 진단-수술-혈액검사-조직검사-영상검사-관찰-혈액검사-영상검사-2차 수술-표적치료제-혈액검사-영상검사의 반복이라는 정해진 사이클로 이루어진 (치료)과정을 밝고 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그리고 영상검사는 대개가 3~4개 월 간격으로 이루어진다. 4기암 진단 초기에는 혈액과 영상검사가 1개월 간격으로 이뤄져서 여간 고역이 아녔다. 얼마나 자주, 많이 이루어졌던지 방사선에 의한 2차암을 걱정하기에 이르렀었다. 어쨌든 그런 각종 검사와 수술 또는 항암제 치료 후 5년이 지나고서도 암이 있다는 증거가 안 나타나면 암 완치 판정을 내린다. 왜 5년인가, 암 완치판정을 하기까지 기간 암은 전이되거나 재발, 또는 2차암으로 발전하는 속성이 .. 2022. 6. 23.
친구와 맛난 저녁 어제는 경비원 친구와 맛난 식사를 했다. 이 친구는 나보다는 좀 젊다. 이런저런 일하다 주상복합 보안요원에 대만족 한단다. 지인을 통해 일본 회사 쟙을 제의해도 현재가 좋다며 여러번 사양했었다. 이 친구는 30년 지기다. 이 친구가 어제 전화를 했다. 번개를 제안했다. “어때…몸 좀 어때, 형?” “좋지! 다 좋아!” “그래?” “그럼 잠깐 볼까?” “좋아. 널 보길 너무 기다렸어.” 이 친구, 이번에 스포츠 댄스 경연대회에서 우승 먹었다. 거의 10년 다 되는 내공 끝이라 했다. 덕분에 제자들도 10여 명 된다 했다. 이 친구 유튭 봤다. 완전 예술! 다리만 멀쩡하다면 나도 스포츠 댄스 하고프다. 이젠 투잡을 뛴다는 말과 함께 한턱 낸단다. 우리 동네 왔으니 내개 대접하겠다 해도 기어이 지갑을 열었다... 2022. 5. 28.
날벼락 응급실 : 관자놀이 열상 응급실 첨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계정을 연지는 꽤 될 겁니다만, 글을 올리기 시작한 건 이날이었습니다. 만 4년 하고도 9일째군요, 오늘이면. 오늘, 하필 아침에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급하게 응급실로 운전해 가면서, 응급실 베드에 누워있으면서,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위해 베드 위에 누워있으면서, 얼굴을 꿰매지는 걸 느끼면서, 기억들이 스스로 ... 스르르... 빠르기 되감기가 되었습니다. 만 11년 몇 개월 전, 햇수로 12년 전, 이 병원 응급실에 왔었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거의 반대 시간, 밤 10시가 넘었을 때? 일 끝내고, 버스에서 내려서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련하든지, 낙천적이었던지, 바보였던지, 삶의 무게에 무감각했었던지 .... 그 후 양쪽 폐에 이미 20여 .. 2022. 5. 12.
4기 암 12년 째 첫 번째 검사결과 4기 암 12년째 첫 번째 검사 결과 어제 주치의 교수님께 자료집 선물을 해드렸다. 인사 후에 바로 드렸다. 검사 결과를 보고 나서 드릴까? 했지만... 줄 건 빨리 내 손에서 털어내는 게 좋다는 생각에서 그랬다. “제가 전에... 동네 봉사활동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을 여쭌 적 있지요?” “네.” “암 환자도 지역사회봉사활동하는 게 삶의 질에 좋을 거라 하셨지요?” “하하. 그랬었지요.” “그래서 작년에 시작했고, 잘 마쳤고, 그 결과물인 자료집입니디.” “아, 네. 애쓰셨네요.” “제가 아직 살아 있는 거나, 이런 봉사활동하는 게 다 교수님께서 잘 리딩을 해주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뭘요! 환자분께서 너무도 관리를 잘하시잖아요.” “무슨요. 그래서 그에 대한 제 맘의 작은 답례품입니다. 교수님 동네에.. 2022. 3. 31.
4기 암 환자 12년째 첫 번째 정기검사 결과 보러 오면서 오늘 또다시 병원에 왔다. 9일 전에 왔어야 할 걸 이제야 왔다. 코로나 땜이다. 하필 결과 볼 당일 확진이라니! 했었다. 9일 전, 그것도 이제 보니 옛일이 되고 있다. 물론 아직 잔기침에 마른 기침에 가래에 코막힘은 여전하다. 그래도 인후통과 근육통 그리고 기운 없음이 사라진 게 어디냐! 오늘은 결과가 조금 묘할 것 같다. 코로나 사국 땜 운동도 많이 못 했다. 거기에다가 잦은 설사로 항암제도 일주일에 이틀 꼴로 건너뛰다시피 했었다. 그렇다고 내가 지난 세월 변함없이 지켰던 싱싱 채소와 싱싱 과일을 먹었냐? 그것도 아녔다. 크기나 개수가 좀 커졌다!라는 말을 듣기에 십상이다. 그렇다고 몸이 좀 편했었나! 화려했던 배역을 뒤로하시고 무대 뒤로 퇴장하실 준비를 하시는 어머님 덕분에 두 달 동안 왕복 50..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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