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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 환자 12년째 첫 번째 정기검사 결과 보러 오면서 오늘 또다시 병원에 왔다. 9일 전에 왔어야 할 걸 이제야 왔다. 코로나 땜이다. 하필 결과 볼 당일 확진이라니! 했었다. 9일 전, 그것도 이제 보니 옛일이 되고 있다. 물론 아직 잔기침에 마른 기침에 가래에 코막힘은 여전하다. 그래도 인후통과 근육통 그리고 기운 없음이 사라진 게 어디냐! 오늘은 결과가 조금 묘할 것 같다. 코로나 사국 땜 운동도 많이 못 했다. 거기에다가 잦은 설사로 항암제도 일주일에 이틀 꼴로 건너뛰다시피 했었다. 그렇다고 내가 지난 세월 변함없이 지켰던 싱싱 채소와 싱싱 과일을 먹었냐? 그것도 아녔다. 크기나 개수가 좀 커졌다!라는 말을 듣기에 십상이다. 그렇다고 몸이 좀 편했었나! 화려했던 배역을 뒤로하시고 무대 뒤로 퇴장하실 준비를 하시는 어머님 덕분에 두 달 동안 왕복 50.. 2022. 3. 30.
바람에 맘을 씻고 두 눈을 크게 뜬다 불어오는 봄바람 고였던 눈물 말린다 창문을 연다 맺힌 라일락 꽃봉오리 그새를 못 참고 창백한 얼굴에 스민다 바닥을 본다 아지랑이 영겁을 맘 조인 듯 땅을 뚫고 기지개 켠다 내 맘 뚫고 기지개 켠다 두 눈을 더 크게 뜬다 하늘을 본다 태양을 본다 내 맘 아지랑이 되어 해 주위를 감싼다 무지개로 감싼다 내 맘 한번 허공에 던져본다 겨드랑이 스치는 산들바람 내 맘 간지럽히는 봄바람 부드럽게 살 속 스민다 2022. 3. 29.
4기 암환자 코로나 감염_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경험기 1. 고열과 오한. 이 2가지 증상은 확진 후 3일간 아주 심했다. 38.5도까지 올라갔다. 2. 근육통과 인후통. 이 둘은 확진 이틀 전부터 시작해서 확진 후 4일까지 지속됐다. 3. 기운 없음. 이 증상은 확진 전 2일부터 확진 후 2일간 지속됐다. 4. 설사. 설사는 확진 다음날부터 2일간 계속됐다. 5. 어지러움. 어지러움은 기운 없음과 같았다. 6. 기침. 이게 아주 힘든 증상이다. 이건 확진 후 4일째부터 시작하더니 아직도 안 좋아지고 있다. 계속 진행 중이다. 이게 10일 이상 지속되면 나 같은 사람은, 다발성 폐전이암, 반드시 병원에서 CT를 찍어봐야 한다고 했다. 동네 경험 많으신 병원장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기침이 시작된 후 3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최소 엑스레이는 찍어봐야 한다고.. 2022. 3. 27.
암 환자 코로나 감염, 암환자 확진통보 오늘 아침, 7시에 잰 체온 38. 2도 쾌 높음 인후통 지속 귀 통증 특히 좌 근육통 지속 콧물 지속... 아침에 그랬다. 8시경 되니 확진 문자가 왔다. 일주일 동안 격리다. 화재 등 응급상황 외 외출하면 형사처벌이란다. 이어서 장문의 문자와 문진표가 왔다. 상태 보고서 비슷한 것도. 거기에 내가 기저질환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칸들이 있었다. 암, 신장질환, 고지혈증 약 등등 다 적어 보냈다. 이어서 9시 좀 넘으니 보건소 담당관의 전화다. 의례적인 인사말이 끝났다. 인사말 후 대화는 좀 길게 이어졌다. 하지만 핵심은 두 가지였다. 1. 기저질환자 중 중증에 해당 2. 격리치료 그런데 그 격리치료가 내가 알고 있었던 게 아니었다. 1. 생활치료센터는 서울 근교에 없으면 경남까지 가야 한다. 2. 갈 때.. 2022. 3. 23.
코로나 확진과 전조증상, 자체검사 결과 그제 밤, 잠자리에 들 무렵 가벼운 오한 어제 아침, 가벼운 인후통 및 근육통. 약간의 어지러움 기운 없음 점심 후, 심한 오한 심한 근육통 심한 인후통 콧물 마치 독감약 먹었을 때의 어지럽고 힘없고 아련함 셀트리온 제품 자가 검사 C에 짙은 빨간색 줄 T에 흐릿한 빨간색 줄 양성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서 판독 매뉴얼 동네 이비인후과 콜 오라고. 계단 위까지 가는 길고도 긴 줄 우리 동네에서는 두 개의 병원만 검사 허용 이비인후과 원장님, 99.9%! 우선 약 3일분 그러나 보건소에 빨리 가라며 의뢰서 발부 고기서 중증 관리 어떻게든 신청하라고 이유, 1. 파슬로덱스가 유일한 치료제 2. 그러나 사용 비추 3. 4기 진행성 전이암 4. 신장 하나 전절제로 하나뿐 5. 폐와 뼈로 메타(전이) 발생 절제 6. .. 2022. 3. 23.
치명적 조영제 부작용과 신참의 치명적 실수_4기암 12년째 2022년 첨 정기검사일 4 영상 검사실 접수자에게 사정을 말했다. 걱정 말라며 처치실로 가라고 안내했다. 해프닝은 그곳에서도 일어났다. 나한테 주사를 놔야 할 분은 분명 한 분이실 텐데 한 자리에 두 분이 앉으셔서 내게 인사했다. 난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얼굴 상기된 저분... 신참이시군...” 혹시나는 역시나로 진행되고 있었다. 어색한 조치의 연속이었다. 더듬고, 손을 떨고... 주사 약병을 떨어트리고, 선임의 눈총을 받고, 또 그 때문에 몹시 어색해하고... 나도, 그분도, 그분의 선임도. “하필 내게, 나 같은 중증 아낙필라시스적 조영제 부작용 심한, 저분이...” 그분은 의자를 뱅글 돌려 뒤편 탁자 위에서 약들을 꺼내셨다.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갈색 주사 약병 바이럴 2병과 유리엠플 하나, 식염수가 탁자에 놓였다. 그.. 2022. 3. 20.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쓰랴_검사실 봉변_4기암 12년째 2022년 첨 정기검사일 3 1시간 전에 전처치가 끝나야 했다. 다시 보니 30분밖에 늦은 게 아녔다. 이미 늦었다. 늦어도 한참 늦은 듯했다. 그날 두 건의 CT가 있었다. 하나는 복부, 다른 하나는 흉부. 30분 간격으로 예약된 상태였다. 난 마음만 급했다. 뛰어갈 수도 없었다. 2016년 5월까지만 해도 이런 게 큰 문제는 전혀 전혀 아니었다. 늦으면 뛰면 됐다. 그 정도 거리라면 뛰면 5분이면 족했다. 난 경보라도 하듯 바지런히 걷거나 뛰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다리를 생각했다. 벌써 햇수로 6년 전 일이 되나 보다. 완전관해라고 좋아하던 것도 잠시, 사실 잠시는 아니었다. 1년이 넘는 시간이었으니. 참 꿀 같은 시간이었다. 더 이상 암이 안 보인다는 주치의 말씀이었는데, 참 순진했거나 무지했었다. 암이 의료기계에 안 보이는 .. 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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